전체 아우르는 통합 위해 ‘한국교단연합추진회’ 구성키로

▲ 8일 열린 한기총 제29-3차 임원회 모습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자신을 대표회장에 추천해 준 소속교단 곧 기하성여의도총회로부터 총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공동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교총과 한기총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엄기호 대표회장은 한기총 정관이 정하고 있는 절차를 무시하고 한교총과의 통합 합의서에 서명을 한 후, 임원회를 열어서 이를 밀어붙이려 했다. 하지만 한교총과만의 통합을 거부하는 한기총 내부 정서에 밀려 한 걸음 물러서야 했다.

그런 가운데  엄기호 대표회장이 다시 한 번 한교총과의 통합 건을 밀어붙이려 했다. 하지만 실효가 없음을 넘어 한기총과 한교연 두 단체만의 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결과를 맛봐야 했다. 8일 오전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9-3차 임원회에서다.

임원회 안건들 중 핵심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연합의 건’이었다. 엄기호 대표회장은 “(한기총과 한교총의) 연합단체 이름을 한기총으로 하는 통합을 추진코자 한다. (따라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면 안 될 것”이라며 임원들을 압박했다.

그러자 임원들 상당수가 연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연합 대상으로 한교총을 못 박고 서두르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태희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음과 △한교총과 만나 통합추진에 대해 서명한 것은 한기총 정관에 어긋남을 지적하는 한편 △한교총 내에는 WCC와 연관된 교단들이 속해있으므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음 등을 주장하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엄기호 대표회장은 절차상 하자를 인정하면서 이제라도 절차를 지켜 통합을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하며 임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임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 대신 한교총만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단체 통합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단연합추진회’ 구성을 결의했다.

하지만 △통합 절차는 현 한기총 정관을 기반으로 하고 △명칭 또한 한기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과연 통합을 원하기는 한 것인지 의문을 자아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임원회에 앞서 한기총 질서위원회(위원장 김희선 장로)가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개명 전 이름 김풍일, 세광중앙교회)씨를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신학교 졸업 학력과 목사자격이 없어 성직자가 아니기에 대표회장 후보로 나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위로 기재한 후보등록서류를 제출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 질서위원회가 밝힌 구체적 고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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