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목적 어긋난 ‘정치 활동’ 이유로 문체부에 ‘해산’ 청원 돼

▲ 17일 열린 임시임원회 모습.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에 등록된 유일한 개신교 연합단체라는 것 때문에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기총이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이후 한국교회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내부적으로는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에 대한 퇴진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한기총 해산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된 후, 내부적으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것은 전광훈 목사의 전횡이다. 한기총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청교도영성훈련원 산하 단체 정도로 취급하고, 회원 목사들을 아랫사람 대하듯 마구 대한다는 것이다.

전광훈 목사는 유투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서 한기총과 회원교단 및 회원 목회자들에 대한 비하발언을 거리낌 없이 해왔다.

급기야 이에 분노를 느낀 일부 임원들이 전광훈 목사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열린 긴급임원회에서다. 언론출판위원장이 유인물을 통해 대표회장의 전횡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퇴진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김인기 목사는 “전광훈 대표회장은 한기총 설립 목적을 무시하고 정관에 의한 규정과 절차를 위반하면서 살벌한 공포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정치 목적을 위한 기독자유당 하급기관으로 만들고 청교도영성훈련원 산하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 정관에 의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정치세력화를 위해 독재적으로 운영하는 전광훈 대표회장의 전행에 대해 한기총을 사랑하는 모든 회원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목사는 “상임위원장 40명 중 10명이상을 청교도영성훈련원과 관계자(25%)들을 세웠고, 임원회 결의 없이 특별위원회를 수시로 설치 정관 제29조 2항을 위반하는 불법을 자행하는 한편 임원회 결의 없이 절치도 거치지 않고 (위원회를)만들어서 (위원장 선임을)통보하고 임명장을 주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현재까지 8차에 걸친 임원회를 소집하면서 정상적인 임원회는 단 2차례 뿐이었고, 정관 21조 2항에 임원회는 ‘부의된 안건을 처리한다’고 규정돼 있음에도 부의된 안건 이외에 대표회장이 하고 싶은 대로 처리했던 불법이 난무한 긴급임원회였다”고 밝혔다.

김 목사에 따르면 제30-5차 임원회에서는 ‘실시위 위원장 회의’라는 존재하지도 않은 회의 구조를 만들어 절차도 무시하고 실사도 하지 않은 채 대신교단의 복귀라는 명칭으로 급하게 통과시켰고, 정관에도 없는 직무대행(그것도 대표회장이 유고가 아닌 상황에서)과 명예대표회장을 임명했으며, 내년 총선을 위한 253개 지역연합회 결성대회에서 정관에 의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한기총 대의원직을 남발했다.

실제로 이날 임원회에서도 기존에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있음에도 며칠 전 신천지와의 관계성으로 징계 논란이 되고 있는 모 목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중복 임명한 것과 관련해, 이를 지적하는 임원과 당사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김 목사는 “(대표회장) 개인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지나친 정치적 행보로 인해 한기총 30년 역사상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해산 청원을 하는 빌미를 줬다”면서 “한기총을 정치 단체 산하기관으로 전락시킨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 대표성을 상실하고 그 정체성을 크게 훼손시킨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교계 외곽에서 한기총 해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단법인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는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설립허가 취소 청원서’를 제출했다.

종교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 정치단체인 양 활동하고 있고, 지속적인 탈법행위로 공익을 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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