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주관 수습노회서 친명성 인사 포진 임원진 탄생… 반대 측은 불참

▲ 25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 모습

명성교회 세습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가, 총회에 의해 명성교회를 위한 노회로 재탄생했다.

신임원진을 포함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해 온 서울동남노회비대위 측이 불참한 가운데, 예장통합 총회가 조직한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 주관 ‘수습노회’가 열려 친명성 인사들로 포진된 임원진이 구성된 것이다.

25일 100주년기념관 강당에서 개회된 수습노회에서, 노회장에는 지난 2017년 10월 73회 정기노회 당시, 노회장 승계 예정이던 부노회장을 대신 노회장에 선출됐다가 총회재판국에 의해 직무가 정지된 최관섭 목사(진관교회)가 당선됐다. 회계는 명성교회 소속 장로가 맡았다.

최관섭 목사는 2017년 정기노회에서 노회장 당선 후 진행한 회무에서 반려됐던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재상정해 가결시킨 바 있다. (이 문제는 현재 총회재판국의 재심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편, 명성교회 청빙에 반대하고 있는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습노회 하루 전인 24일 오후 서울 연지동 NCCK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있을 노회는 수습이 아닌, 불법적인 ‘분란노회’”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비대위는 “이 모든 과정에 명성 측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그간 행보를 보더라도, 총회 임원회와 수습위가 철저히 명성교회 측과 결을 같이 하고 있음은 당사자들의 해명과는 달리, 과정과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대위는 “총회 임원회와 수습위가 이를 애써 외면하며 새 임원회를 구성하려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불법 세습을 용인하는 임원회를 새로 구성해 명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라며 “수습위 주관으로 새 임원을 구성해도, ‘무효 소송’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날 수습노회는 총 회원 382명 중 과반을 겨우 넘긴 201명(목사 258명 중 131명, 장로 124명 중 70명) 참석으로 개회됐다.

다음은 이날 수습노회에서 선출된 임원 명단이다. 이들은 오는 9월 정기노회까지 3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부노회장 손왕재 목사(갈릴리교회)ㆍ정창섭 장로(상일교회)/ 서기 김성곤 목사(열린교회)/ 부서기 김경섭 목사(성천교회)/ 회록서기 윤호식 목사(광주제일명성교회)/ 부회록서기 강선기 목사(열방교회)/ 회계 김재복 장로(명성교회)/ 부회계 현정민 장로(신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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