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윤ㆍ한목협 “물량주의적인 세속적 권세 앞에 무릎을 꿇은 사건”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을 인정한 예장통합 총회에 대한 비판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 최초의 조직 교회인 새문안교회의 성명에 이어, 16일에는 교계 복음주의권 목회자 두 단체가 공동으로 비판 성명을 냈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한목윤, 위원장 전병금 목사)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은 16일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을 인정한 예장 통합측 총회의 결의를 통탄한다!’며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단체는 성명에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한국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큰 논쟁과 고통을 가져다준 사건이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이 통합측 총회에서 불법으로 확인될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단체는 “도리어 지난 9월 포항에서 열린 제104회기 총회에서 ‘수습안’이란 이름으로 세습을 인정하는 결의를 했다”며 “이 일은 예장 통합측 총회가 한국교회 역사에 또 한 번 가장 큰 수치와 손해를 초래한 결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장 통합)총회가 대형교회 곧 물량주의적인 세속적 권세 앞에 무릎을 꿇은 사건으로, 신사참배 못지않은 부끄러운 굴복으로 길이 남게 됐다”면서 “또한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어 한국교회가 일반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길을 가로막았다”고 쓴소리 했다.

특히 두 단체는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인 되심을 훼방하고 그의 주권과 영광을 찬탈하는 가공할 만한 죄”라며 “누가 감히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로 세운 교회를 사유화한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두 단체는 “통합 총회가 명성교회에 관한 제104회기의 ‘수습안’을 철회할 뿐 아니라 과거에 결의했던 세습 반대를 재확인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면서 “그리하여 통합측 총회가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교회 갱신 운동을 앞장서서 다시 일으켜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계 내에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 연대운동의 일환으로 펼쳐지고 있는 ‘10만명 서명운동’에는 서명자가 16일 현재 1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을 인정한 예장 통합측 총회의 결의를 통탄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한국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큰 논쟁과 고통을 가져다준 사건이었다. 우리는 이 사건이 통합측 총회에서 불법으로 확인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도리어 지난 9월 포항에서 열린 제104회기 총회에서 “수습안”이란 이름으로 세습을 인정하는 결의를 하였다.


이 일은 예장 통합측 총회가 한국교회 역사에 또 한 번 가장 큰 수치와 손해를 초래한 결의이다. 총회가 대형교회 곧 물량주의적인 세속적 권세 앞에 무릎을 꿇은 사건으로, 신사참배 못지않은 부끄러운 굴복으로 길이 남게 되었다. 또한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어 한국교회가 일반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길을 가로막았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교회의 머리가 되심으로써 만유의 주님이 되신다.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고,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이를 확인하셨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도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인 되심을 훼방하고 그의 주권과 영광을 찬탈하는 가공할 만한 죄를 범하고 있다.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이야말로 이런 죄악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대를 이어 전수하는 심각한 악이다. 누가 감히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세를 훼손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로 세운 교회를 사유화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교회를 자기 자녀에게 세습한단 말인가! 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 모두가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회개해야 할 심각한 사태이다.

김하나 목사는 2021년부터 명성교회 담임목사의 법적인 지위를 갖는다고 한다. 우리는 그 날이 오기 전에 통합측 총회가 명성교회에 관한 제104회기의 “수습안”을 철회할 뿐 아니라 과거에 결의했던 세습 반대를 재확인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그리하여 통합측 총회가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교회 갱신 운동을 앞장서서 다시 일으켜 주기 바란다.


주후 2019년 10월 17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전병금, 서기 정주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서기 최은식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