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살려 두겠어” … 교계 내에선 비난 목소리 나와

▲ 21일 한기총 앞에서의 김화경 목사 성명서 발표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죽는다’, ‘문재인 대통령을 체포하라’ 등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일삼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막말의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 이에 교계 내에서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20일 청와대 앞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 농성장에서, 농성장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발언 시간을 주기에 앞서 “국민이 총격을 가해서 죽인다니까. 우리 국민이 원채 선하니까 기도하고 하지 다른 나라 같으면 누가 저런 대통령을 살려 두겠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또한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 내리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세워서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들이 예언한 대로 세계 두 번째 가는 나라로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훈 목사의 이러한 막말 행보와 관련 교계 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공익실천협의회 대표 김화경 목사는 21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대국민 성명서를 낭독하고, 전 목사의 반성경적 발언에 대해 회개 및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김 목사는 ‘집회에 안 나오는 인간들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죽는다’ 등의 발언을 지적하며 “아무리 뜻이 훌륭한 애국활동을 한다고 해도, 진리를 거슬러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것은 마귀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달 3일 광화문 집회에서 전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체포하라’ 등의 발언을 해 내란선동죄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 “경찰 조사에 임해 발언의 진의를 전하고 떳떳하게 법적 절차를 밟으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애국활동이 빛 가운데 있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합류할 것이지만, 반성경적인 언행과 거짓말, 꼼수가 계속된다면 전 목사의 애국운동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허무하게 될 것이고 책망 받을 일”이라면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애국 운동을 똑바로 하라”고 쓴소리했다.

한편, 청와대 인근에서 50일째 진행 중인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한기총 회원들의 노숙시위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밤 10시에도 진행되는 확성기 사용 집회로 인한 밤낮없는 소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과 인근의 학교는 이들을 강제로 해산해달라는 진정까지 냈다. 지난 50일간 112에 신고한 건수만 185건에 이른다. 신고는 저녁기도가 열리는 시간에 집중됐다.

이에 경찰은 이 시위의 시간과 장소를 강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산시키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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