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교회 완치자 청년 21명 혈장 기증… 첫 ‘단체 혈장 기증’

▲ 8일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기증식 모습 (사진제공: 부산시청)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조명 받는 약물이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한 혈장치료제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0대ㆍ70대 중증 코로나19 환자 두 명이 혈장치료제를 쓴 후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혈장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완치자의 혈장이 꼭 필요하다. 최소한 100명 분량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국내 완치자 가운데 혈장을 혈장을 기증한 사람은 36명이었디.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최초 코로나19 집단감염 발병지였던 온천교회가 완치자 청년 21명이 혈장 기증에 나선 것이다. 확진자들이 코로나 치료용 혈장을 단체로 기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회는 교인 32명이 감염됐다 완치됐다.

지난 8일 오후 부산광역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서약서 전달식’에서 온천교회 담임 노정각 목사는 “본의 아니게 최초의 지역감염 장소가 되어 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이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노 목사는 이어 “청년들이 먼저 나서서 혈장 기부를 제안했고 성도들도 이에 동참하기 위해 단체 헌혈 등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고생하시는 관계 보건당국과 의료진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혈장 기증자 대표로 참석한 김지선 성도는 “처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두려웠지만, 의료진분들께서 격려해주시고 고생해주신 덕분에 전원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며 “이번 혈장 공여를 통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단체로 공여 의사를 밝힌 전국 최초의 사례인 만큼, 오늘 기증이 대한민국 혈장 기증 운동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면서 “온천교회는 부산의 첫 번째 집단감염 사례였으나 초기대응부터 마무리까지 귀감이 되는 모범사례”라고 인사말 했다.

부산시는 기증 받은 혈장을 중증환자 치료에 우선 사용하고, 정부와 협력해 치료제 연구용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