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소모임 자제 요청에도 MT, 성가연습 실시로 ‘비난’ 쇄도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길자연 목사가 세운 교회로 세습 논란에 휘말렸던 서울 관악구 소재 왕성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돼, 왕성교회는 물론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왕성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 오후 8시 기준 17명으로 늘어났다. 교인 1명이 24일에 확진된 데 이어 25일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26일 최소 9명이 확진됐다.

왕성교회 및 방역당국에 의하면 첫 확진자는 19일 ‘청년부 리더 집중 연수’(M/T) 를 다녀온 후 증상이 발현돼 24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M/T 참여자 21명을 대상을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는 21일 찬양연습과 4부예배에 참석했기에 찬양팀 41명과 4부예배 참석자 299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찬양팀원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교회를 포함해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임시폐쇄하고, 왕성교회에 임시선별소를 두어 전체 교인 1700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왕성교회는 출입자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좌석 띄우기 등은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왕성교회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왕성교회는 물론 한국교회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의 계속된 ‘종교소모임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M/T와 찬양연습을 강행한 때문이다.

특별히 교회를 향해 밀집해 대화나 찬송,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소모임, 노래 부르기, 성가대 활동 등을 지목해 당부했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에 ‘우리 교회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대신에, ‘우리 교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발생하면 하나님 나라 선교에 큰 장애물이 된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방역원칙 준수는 물론 모든 소모임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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