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운영자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운영’ 뜻 따라

▲ 지난 5월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세대 지부가 학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전국대학노동조합)

노사간 임금갈등과 세습경영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세대학교 사태가 조용기 목사의 입장 발표와 이에 따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개입으로 수습되는 모양새다.

한세대 노조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 20여년 동안 학교를 운영해 온 김성혜 총장과 이를 세습하려는 조승제 이사의 퇴진, 임단협의 성실한 이행 등을 요구하며 지난 투쟁을 벌여 왔다.

김성혜 총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 부인이며, 조승제 이사는 조용기 목사의 3남이다.

이렇듯 학교가 혼란스러워지자 1989년 기하성 교단 총회로부터 한세대 위탁 운영을 받은 조용기 목사는 지난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신문인 순복음가족신문에 성명을 내고 한세대 정상화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조 목사는 성명에서 “한세대학교 정상화를 위해 김성혜 총장을 명예총장으로 추대하고, 류돈우 장로를 이사장으로 추천한다”면서 “류돈우 장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협력하여 이사회를 구성, 운영하고 총장을 선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에 한세대 노조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인 이영훈 목사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지난 28일 만남이 이뤄졌다.

만남에서 한세대 노조는 이영훈 목사에게 “한세대 정상화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고, 이 목사는 “조용기 원로목사의 뜻에 따라 한세대학교 정상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영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는 이미 4개월 전 가족회의를 열어 한세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맡아서 운영하도록 결정했는데, 조 목사의 3남인 조승제 이사와 몇 명의 이사가 조용기 원로목사와 가족들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영훈 목사와 박경표 장로회장이 참석했으며, 한세대 측에서는 황병삼 직원 노조대표, 유영재 교수노조 대표, 지역공동대책위 송석영 대표와 김한수 간사, 대학노조 이종현 부본부장이 참석했다.

▲ 조용기 목사의 7월 17일자 성명서(순복음가족신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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