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 “대면 예배 강행, 참담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성명

▲ 7일 부산 세계로교회 앞에서의 집회 모습(사진: GMW 연합 홈페이지)

대면 예배를 강행해 여러 차례 고발당한 부산 세게로교회가 거리두기 3단계 전까지 계속 대면 예배를 열겠다고 선언하자 이를 지지하는 보수 개신교계 목사와 신도 100여명이 7일 세계로교회 앞에 모여 "비대면 예배 거부" 지지 집회를 가졌다.

지난 3일 주일예배에서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대면 예배를 계속할 것이며, 당국의 폐쇄 조치에는 가처분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세계로교회는 폐쇄되는 순간까지 예배드리고,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 즉각 가처분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 목사는 “3단계가 오면 우리도 비대면으로 할 것이다. 국가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한다”며 “결정은 교회가 하는 거지, 국가가 얼마 해라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을 할 수가 없고 따라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인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군구 기독교 총연합 명의로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세계로교회의 예배 회복 선언을 적극 지지하며 이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면서 "비대면 예배는 교회를 파괴하는 행위며, 정부는 헌법에 명시된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셰계로교회와 이들 지지자들의 ‘비대면 예배 거부 선언’에 대해 교계 내부에서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7일 연이은 교회 발 감염과 방역수칙을 무시한 대면 예배 강행에 대한 논평을 내고 “대면 예배 강행, 참담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라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개혁연대는 논평에서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배움의 기회를 잃은 학생·옥죄는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로 내쫓긴 청년·안전한 육아를 위협받는 맞벌이 부부·돌봄 받지 못하는 어린이·생명의 위협을 받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 열거할 수 없는 많은 이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 어처구니없는 일에 부끄러움과 답답함을 숨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광기 어린 영웅놀이에 빠진 목회자를 규탄한다”면서 “위기 극복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적 의무를 다하지 않는 목회자는 하나님나라를 무너뜨리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독교인 출입금지’라고 출입문에 써 붙이는 작금의 상황은 시민사회 가운데 교회혐오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은 정도가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런 상황에도 교회 발 감염과 방자하고 난폭한 교회에 대하여 공적연합기구인 한교총과 해당 교단도 침묵함으로써 집단 감염을 방조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듣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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